아기랑 등산하기 - 아기띠, 등산캐리어로 엄마표 육아 여행하기
"우리 애들 데리고 같이 등산가요! "
아직도 나는 그 날이 생생히 생각이 난다. 누가 상상이나 했던가? 10개월 아기를 등에 엎고 등산 가는걸 !
수학 선생님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윤쌤과는 첫 만남부터 통하는데가 있어서, 번호도 주고받고 만난지 몇 일 안되어 아이들 데리고 동네 카페에서 차도 한잔 마시는 사이가 되었다. 쌤과 나는 등산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었지만, 나는 아이가 태어나고는 등산이라고는 정말 생각도 해 보지 않았다. 아니 , 솔직히 한번 가볼까? 생각은 했었지만 그걸 내가 실천에 옮기게 되리라고는 정말이지 상상하지 못 했다. 생각만 하는 것과 정말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정말 다르지 않는가 !
윤쌤은 아이가 3개월 무렵 부터 아기를 등산 캐리어에 엎고 등산을 다녔다고 한다. BAC(블랙야크알파인클럽) 100대 명산을 아이와 함께 모두 다녀오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고 했다. 사실 좀 신기했다. 진짜 아이를 엎고 갈 수 있을까? 호기심과 나도 드디어 등산을 다시 갈 수 있다는 설렘에 아이를 데리고 등산가자는 그 제안을 선뜻 승낙했다.
그러나, 집에 와서 갑자기 드는 오만가지 걱정과, 두려움에 나는 슬그머니 빠지고자 갖가지 변명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러나 윤쌤은 놓아주지(?) 않았고, 나는 그렇게 이끌리듯이 아이를 엎고 등산을 가게 되었다.
첫 등산한 산은 경북 칠곡 유학산이다. 아래는 아이와 함께 정상에서 찍은 사진 ㅎㅎ
이때는 아이가 10kg 이 조금 안 나가서 아기띠로 등산했다 ( 아니, 사실 등산 캐리어를 준비하지 못 한 것이었다. )
나는 아기와 함께하는 여유롭고 안전한 오솔길(?) 등산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경북 칠곡 유학산은 초입 비탈이 심한 돌산이었다... 등산 초입에 멘붕이 왔었다. 그리고 대구에서 유학산 까지 차로 한시간을 달려서 왔는데, 내가 여기 등산하고 내려와서 다시 집까지 운전을 해서 갈 수 있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에 반해 윤쌤 표정은 원래 그런 거라는 듯 태연하고 익숙한 듯 한 모습이었다. 윤쌤 아이도 등산을 즐기고 엄마 등에 엎혀 등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등산에 임하고(?) 있었다.
아래는 두번째 대구 앞산 등산 사진이다. 이 때는 등산 캐리어를 구입해서 캐리어에 태워서 다녀왔다. 아기띠를 쓸 때 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첫 등산 이후로 자발적으로 스스로 다녀온 두번 째 아기랑 등산이다. ㅎㅎ
칠곡 유학산 등산으로 느낀점이 정말 많았다.
첫째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비록 엄마가 되어 제약이 많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은데 ...내가 그걸 못 하는 것이라고 오히려 스스로 단정짓고 있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저 때 유학산에 정상 등반까지 했을 뿐더러, 하산 후 집까지 무사히 운전해서 왔다. 그냥.. 그냥 하면 되는 것이었다. 엄마로서의 나는 유학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정말 많은 내적 변화가 있었다.
무엇이든 그냥 하면 되는 것이다. 하기 전에 이런 저런 걱정부터 하는 습관이 있다는 걸... 등산 하고 나서 진짜로 알게되었다.
두번째, 아이는 등산을 할 때 마다 정말 많이 큰다. 등산을 하고 나서 아이가 뭔가 미묘하게?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산에서 일상에서 보지 못하는 많은 나무들과 풀, 들꽃들 , 산새소리, 물소리 등.. 여러 소리와 엄마와 함께 종일 붙어 있음으로 느끼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아이도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 아이의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주겠구나 싶었다.
2024년 두 번의 정상 등반을 했다. 겨울에는 아이의 감기로 등산을 거의 하지 못 했다. 2025년 봄이 오면 진달래 꽃 필 무렵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 2025년 등산으로, 나와 아이 모두 한뼘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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