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 하고싶은 말과 생각은 마음 켜켜이 쌓여있는데,
이걸 누군가에게 말해서 해소하기 보다는, 나 혼자 꾸역꾸역 씹고 또 씹어서 생각 정리를 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랄까
이도록 밤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생각이 많이 나는건... 아마도 첫번째로는 초 저녁에 마신 스타벅스 쓰리샷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영향이 있을 것이고. 두번째는 3일 전 쯤.. 만나게 된 어떤 이의 글 하나가 지독하게 마음에 박혀서 잊혀지지 않음이고 , 세번째는 하루전에 만난 여운이 가득남아 하루 종일 끼고 보고 싶게 만들었던 책 원씽의 내용과 문구가 자꾸만 생각이 나서일 것이다.
나는 육아맘이다. 하루 종일 16개월 아기와 생애 첫 경험? 들을 하며 하루종일 부대끼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하고싶은건 또 어찌 그리 많은지, 독서, 투자, 블로그, 자기계발, 공부, 등 .. 최근엔 또 둘째도 가지고 싶어서 병원에까지 다니는 중이다. 이러니 생각이 많아지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는게 정상이지 않겠는가.
1. 우선 커피는 초 저녁에는 마시면 안된다.
지금 새벽 2시다... 잠이 안 온다. 내일 육아 하는데 오전에 백퍼 졸 것 같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려 쓰리샷..스타벅스원두로.. 그런데 하루 종일 육아분투 하다보니 , 저녁에 생각나는게 시원한 맥주는 못 마시는 대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인걸 어쩌겠나 ㅎㅎ 나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다.
2. 나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아껴줬던 적이 있었던가.
자기계발과 성공을 위해 달리는 것도 온도차가 있는 것 같다. 나 자신을 어떤 의무나 역할을 강요하며 직간접적 채찍질을 통해 계발을 시키는가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할 수 있다며, 작은 목표부터 이루어 나가도록 독려하며 작은 성공을 축복하며 충분한 보상을 하며 아껴주는 온도는 분명 다를 것이다.
나는 지금껏 전자의 자기 계발을 해온 것 같다. 결과가 겉으로 보기 훌륭하고 마음에 썩 들었어도,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거나 (물론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거기까지였고, 나만 보였고 남들은 보이지 않았다.) 하기 보다는, 이제서야 해야 할 것을 그나마 한 느낌이었다. 늘 부족한 느낌 . 그리고 최근까지도 그랬다 그래서 너무 괴로웠다. 너무나 할게 많은데 체력으로도 시간으로도 안 되니, 성과가 안나고 조바심이 나고 집중은 더 안되고...
그러다가 며칠 전 새벽, 월부 카페에서 만난 푸르니푸님의 글을 읽고 큰 충격에 빠졌다. 푸르니푸님은 푸버리지로 알게된 분이었는데, 푸버리지는 임장 보고서 시세따기 엑셀 파일을 거의 자동화 시켜 초보자도 쉽게 시세따기 파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푸르니푸의 부캐이다. 문득 이 분도 초보인 시절이 있었을까 . 하며 그분의 초창기 글을 들여다 보다 이런 글을 발견 하였다.
" 월부를 만나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좋아요, 최근 몇 년 사이에 나 스스로 나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적이 있었던가? 싶더라고요, 좋은 루틴과, 생각, 방향성, 또 그것들의 선순환 속에서, 많이 공부하고 되새기고 또
적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두들 원하시는 바 한순간도 잊지 마세요 "
새벽4시에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 나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느낌 이라니.. 생각지도 못 한 말이었다.
(푸르니푸님 혹시 이 글을 읽으시게 된다면 (그럴리는 없겠지만) 정말 진심 감사합니다. 큰 울림을 주셨어요)
육아, 가족계획, 공부, 투자, 자기계발 등 모두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이런 일을 매 순간 시간과 에너지를 쪼개어 해 나가려는 나 자신이 얼마나 사실은 대견한 사람인가? 나는 이 생각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 꽁무니 따라가 듯 나 자신을 채찍질 하지 말자. 내 속도와 생각을 존중하자. 는 생각이 들었다.
3. 다른 모든 일을 더 쉬워지거나 필요 없게 만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내 인생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
정말 요즘 해야 하는 것 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느라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다.
육아, 일, 공부, 투자, 자기계발, 관계, 독서 등 .. 나에게 주어진 것을 다 하려니 그 어느 것 하나 잘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원씽은 무엇인가? 원씽은 단순히 단 하나가 아니라, 그것을 함으로써 다른 것들을 효율적으로 쉽게 할 수 있거나 할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을 의미했다.
다 잘해야 하는 것 아니었구나? 한 번에 다 잘 할 수 있는 거 아니었구나. 내가 너무 오만방자했구나.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하는 사이 내 집중력과 내 열정은 순식간에 바닥이 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과 , 나를 너무 학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며칠 이었다.
일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예를들어, 육아를 마무리하고 집안 정리를 할 때, 모든 정리를 다 하려고 하니 집 정리만 하고 나면 열한시는 훌쩍 넘어있었다. 만약 내가 집안일 중 원씽을 찾는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남편에게 부탁할 수 있는 집안일 원씽은 무엇인가? 투자를 함에 있어서 매일 해야 할 원씽은 무엇인가?
자기계발과 투자, 공부 중 지금 가장 몰입해야 할 원씽은 무엇인가? 등 으로 원씽에 대한 질문을 연결해 보았다.
사실은 아직 원씽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있는 중이다. 꽤 흥미롭다.
다 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구나. 나에게 쉼표들이 여러 개 생긴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무언가 많이 하지만 핵심만, 한가지만 그러나 생산성 높은 !! 유레카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원씽을 적용하고 도미노를 매일 세울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들뜬다. 이제 나에게 지금의 원씽을 찾은 일 만이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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