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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독서모임 고전읽기 매주 행복한 독서생활 파이데이아 상인지부

lifechangepjt 2025. 3. 5.

함께 모여 고전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파이데이아 수업을 진행한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처음 시작할 때를 떠올려 보면, 아이가 11개월일 때, 아직 잘 걷지도 못 할 때 아이를 데리고 가서 아이는 교실 바닥을 기어다니고, 나는 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했었다. 요즘은 아이가 뛰어다니고 여기저기 만지는지라, 수업에 제대로 집중을 할 수 없을 지경이지만, 귀는 수업을 듣고 나는 아이를 따라다니면서 파이데이아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 고전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건, 사실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저건 왠지 내가 해야할 일 같이 느껴졌다. 하나 덧붙이면 육아에 지친 마음을 좀더 생산적?인 활동에 쏟고 싶었달까. 지쳐서 카페 나들이 뭐 이런건 크게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좀 더 도전적인 지적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표현하면 맞는 것 같다. 

 

나는 파이데이아 상인지부에 매주 목요일 오전 고전 100권 읽기 수업을 듣고있다.  함께 하시는 선생님 대부분, 나보다 연배가 지긋하신 인생 선배님들이시다. 가지고 있었던 작은 걱정과 우울한 마음도, 수업에 참여하여 선배님들과 함께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덧 불편했던 마음이 눈녹듯 사라진다. 함께 이야기 나누는것의 파워가 이렇듯 대단하다. 우울한 감정의 해소!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한 수업을 듣고있다. 

 

여기서, 파이데이아와 상인지부에 대해 소개를 해 보자면, 

 

1. 파이데이아란?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에서 감당할 수 있는 육아와 교육의 이상적인 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실용 교과목에 기초한 산술, 의학, 체조, 음악 등 다방면에서 지적, 윤리적, 물리적으로 세련된 사람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인 듯 하다. 그리스어로 완벽 혹은 탁월함을 가리킨다.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파이데이아는 북카페 '파이데이아' 이다. 전국적으로 여러 지부를 두고 있으며, 대구, 구미, 창원, 울산, 부산, 포항 등에 지부를 두고 있다. 

 

2. 파이데이아 상인지부

내가 가는 곳은 파이데이아 상인지부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 , 인문고전 함께읽기 수업을 듣는다. 매주 맛있는 커피와 함께 선생님께서 환한 미소로 회원들을 맞아주신다. 이 곳 커피는 COFFEE LIBRE 원두를 쓰시는 것 같다. 나는 이 곳 커피를 먹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린다. 우리집에서 내려먹는 일리커피와는 또 다른 신선한 원두맛이다. 

커피리브레 정말 맛있는데.. 포스팅해봐야겠다 ㅎㅎ 

3. 나 답게 살기 위한 질문을 하기위해 고전을 읽는다. 

사실 나는 고전 수업을 왜 막연히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보았다. 내가 고전 수업을 듣기 전과 듣는 지금 , 어떤 차이가 있는지. 

1)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가시적인 효과로, 책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고전은 특유의 문체가 여렵게 느껴지는데, 처음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읽을 때만 해도 일 주일 과제를 읽는데 적어도 3일은 잡아야했다. 특히 처음 한 두달은 습관이 안 되어서 그런지 책을 집어드는 행동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1주일 과제는 하루면 다 읽고 느낀점까지 정리할 수 있는 속도로 올라왔다. 최근 과제가 두배 늘어서 이틀을 잡아야 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효과이다. 

 

2) 부정적인 감정 처리가 능숙해졌다. 

일단 책을 매주 읽게되니, 나쁜 감정이 들어도 책은 읽어가야 하는 강제성이 있는거라, 우선 책을 펼치고 보는 등 책을 보다보면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많이 희석되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무래도 모임에 가서 책을 읽은 것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해야하는 강제성이 부여되다보니 ,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 틈이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 듯 하다. 

 

3) 아는 것이 많아지니, 눈에 들어오는 것도 많아졌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차기작 영화 '오딧세이' 를 2026년 목표로 제작중이라고 한다. 내가 읽은 오딧세이아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나온다는 사실.. 그것도 유명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한다고 하니, 괜히 더 고전이 나 뿐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알것 도 같다는 느낌 !  그리고 그리스 신화 강연으로 유명한 김헌 교수님의 인터뷰 글에서도, 오딧세이아를 인생 가장 힘든 시기에 읽었다고 하시며 소개하신다. 고전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런 뉴스나 인터뷰글들 그냥 지나쳤거나 관심이 없었지 않을까? 

https://ch.yes24.com/Article/Details/41660

 

서양 고전학자 김헌 “질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 예스24 채널예스

고전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주는 책이에요. 답보다 중요한 건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고요. 답은 틀릴 수 있지만 질문은 틀리지 않아요.

ch.yes24.com

 

김헌 교수님의 인터뷰 글이다.  고전을 , 인생의 굵직한 질문, 가치있는 질문을 찾기 위해 읽어야 한다고 한다. 고전은 classic 이고, 몇 천년의 세월동안 사라지거나 잊혀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이어져 내려온데는, 사람들이 시대가 바뀌었지만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들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고, 그 속에서 답을 찾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방 맞은 기분. 답이 있으려면, 먼저 질문이 있어야 하고, 고전은 질문을 찾기 위해 읽는 것이라는 것.  고전의 주인공의 상황을 나의 상황에 빗대어 생각해보는 작업은 쉬웠다. 유비추론을 쓰면 되니. 그런데, , 질문을 찾으라니. 뭔가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해보기로 했다. 모든 상황에서 질문을 찾아보기로. 그 질문이 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줄 지. 기대하면서. 찾아보기로 했다. 벌써부터 머리가 띵 하게 아픈 기분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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