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가 외롭겠다. 그래도 동생이 있어야 ...
첫 아이가 돌이 지날 무렵, 주변에서 슬슬 들려오는 둘째 관련 이야기들... 사실 둘째 이야기가 들리기 전 부터 우리 부부는 둘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적이 몇 번 있었다. 첫 아이도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가진 우리에게 둘째는 또 다른 고민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한마디로 부담스러웠다. 우리 처지에 무슨.. 이라는 생각이 아이가 생기는 기쁨에 앞섰다.
걱정과 부담으로 만든 아이.. 그리고 첫째가 외로울 것 같아서 추친하는 둘째 임신 . 둘째에게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남편은 강경하게 반대했었고, 그래도 나는 첫째아이가 예쁘고 육아를 하다 보니 아이로부터 느끼는 점 , 긍정적인 마음의 힘, 내가 성장하는 점도 많은 것 같아 첫 아이를 나이 터울 안 나게 빨리 임신 하자는 이야기를 했었더랬다. 그러나 남편의 반대 의견으로 의견 합치가 안 되어서, 지난 날 동안 둘째 추진은 없었다.
1.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걱정들.. 그러나 둘째 추진하기로 한 이유
남편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는지,, 둘째 자녀 계획은 부담스럽지만 추진은 해야하는 일(?) 이라는 생각을 갖게된 것 같았고, 생물학적나이를 감안한 신체 조건을 고려했을 때, 우리 부부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금은 급물살에 휩쓸리는 듯한 느낌으로 어제 병원을 찾았다. 남편도 왜 아이가 예쁘지 않았겠는가.. 둘째도 마음 편히 준비 하고 싶긴 했지만, 아마 경제적 이유와 건강상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 한 것 같았다.
남편이 둘째를 준비해야하는 일로 느끼게 된 이유는 자녀들에게 '형제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가 가장 큰 이유였다. 나 또한 첫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2. 특별한 인연, 다시 찾은 미라클 여성의원 박동수교수님
내가 지금껏 살면서 만난 인연중에 거의 최고 인연에 들어간다고 생각되는 .. 내적 친밀감을 가진 분이다. 나 말고도 수많은 환자들을 상대하시지만, 거의 나 혼자 가지고 있는 내적 친밀감은 최고 수준이다 하하 ㅎㅎ 내가 임신에 8여년간 실패하면서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가, 전원의 생각이 들자마자 급하게 병원을 바꾸면서 마침 딱 한 타임이 비게 되면서 만나게 된 박교수님. 인기가 많아 초진으로 예약하려면 몇 달이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한 자리가 빈것이다.
나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는데 지금까지 다닌 병원과 의료진은 이 상황을 전혀 알아내지 못 했고, 박동수 교수님과 진행한 시험관 여정에서 우리가 왜 임신이 안되어 고생했는지 처음으로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어찌 감사하고 또 감사하지 않으리. 박 교수님 오랜만에 뵜었는데, 차병원에 계시다가 최근 독립하여 개업한 병원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별명이 삼신할배 ! ㅎㅎ 지금이라도 남편과 의견합치가 되어 다행이라며 환한 미소로 맞아주는 교수님! 어딘가 불안한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이번 달 말 부터 자가주사에 들어가기로 예약을 하고 병원을 나왔다.
3. 둘째 아이 임신을 추진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두려운건 사실이다.
둘째에 대한 마음가짐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아직은 잘은 모르겠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첫째 아이도 아마 기대감보다는 불안감과 부담감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내 시험관 성적이 계속 좋지 않았기에, 그리고 원인을 정확히 알게 된 후 낙심하여 기대를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일희일비 하지 않고 묵묵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내 시험관 여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 아는 지금은 오히려 시간이나 비용 , 그 중간의 마음고생 등도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터라, 구체적인 불안과 부담감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우리의 판단이 항상 맞다고는 할 수 없고, 미래의 우리 가족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도 하다. 아이를 아무 조건없이 사랑해가고 있는 내 모습처럼 둘째도 둘째 그 차제로 사랑해줄 내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에 둘째임신을 추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순간 걱정되는건 오히려 남편. 부담감에 어떻게 마음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는데... 부담스러운데 억지로 추진하는것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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